플랫폼 자본주의: 그 시절의 수탈에서 디지털 트윈까지

내가 대학교에 들어갔던 그 시절에는 소위 '의식화' 교육이 유행이었다. 그러니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공산주의란 무엇인가, 군사 독재에 맞서야 하는 이유, 이런 것이 있었고 이와 더불어 갖가지 정치·경제적 이론이 의식화된 선배들에게서 전해졌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것도 있었다. 물론 미국의 득세를 반대하고 좌익의 색깔을 띄어야 좋아 보이는 그런 내용이었다. 천민 자본주의, 매판 자본주의라고 불리던 자본주의 이론을 그때 처음 들었었다.

지금 생각하면 비교적 간단한 내용인데 그때는 고등학교의 주입식 교육 탓이었던지 참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라고 생각했었어도 솔직히 체감을 할 수 없었다. 내가 그것을 실감한 것은 내 스스로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일상의 올가미에 엮이고 나서, 각종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착취의 구조와 세상이 뒤집어지지 않고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어 보이는 그 자본의 구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본시장과 노동시장,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돈이 돈을 가져오는 자본소득과 몸을 움직여서 벌어들이는 노동소득, 이런 것들이 이해가 되었다. 동시에 아득하고 막막하게 느꼈었던 기억이 난다.

돌아보면 그 시절에 맞는 자본주의는 항상 존재해왔던 것 같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원자재를 수탈하던 그 시절에는 그에 맞는 자본주의가 있었고, 노동력을 대체할 엔진을 만들어 생산량이 갑자기 늘어났을 때는 또 그에 맞는 수탈의 방법이 등장했다. 요즘은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이다. 모든 것이 구름 속으로 올라간다. 내가 생활하는 모습도, 이렇게 말이 되는지도 모를 글을 쓰는 것도, 화장실에 가는 것도 전부 소위 말하는 '디지털 트윈'속으로 겹겹이 채워진다. 이렇게 끌어모은 사진과 글과 자료를 가지고 이리저리 끼워 맞추어 지금까지 세상과 평행한 가상의 세상을 만든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베푼다. 물어보는 것에 답하고 저 멀리 날씨를 알려주고 지도를 보여주고 어떻게 사진을 찍으면 친구들이 좋아할는지도 알려준다. 너무 좋다. 세상에 이렇게 친절한 기계가 있을까?

플랫폼자본주의 인포그래픽


그러다 보니 이제는 한순간도 이 기계가 없으면 살 수가 없다. 그렇게 되어버렸다. 이제는 말만이 아니고 생각도 해주고 조금 있으면 일까지 해주는 '피지컬'까지 겸하는 기계가 된단다. 이러다 한순간 이것을 싹 닫아버리고 '돈 안 주면 국물도 없어'라고 하면 어떡하지? 옛날 수탈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플랫폼 자본주의: 그 시절의 수탈에서 디지털 트윈까지

내가 대학교에 들어갔던 그 시절에는 소위 '의식화' 교육이 유행이었다. 그러니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공산주의란 무엇인가, 군사 독재에 맞서야 하는 이유, 이런 것이 있었고 이와 더불어 갖가지 정치·경제적 이론이 의식화된 선배들에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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